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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그리고 자기관리

퇴사를 결심했지만 망설이는 당신에게

by morina-ri 2025.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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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안한 마음은 정상이니까

 

퇴사를 결심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 당신에게

 

퇴사를 결심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조용하게 찾아온다.

번아웃의 마지막 날, 회의실에서 혼자 눈물을 삼켰던 순간,
집에 돌아와 텅 빈 방 안에서 “이젠 그만두고 싶다”는 말이 마음속에서 울리는 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서도, 이상하게 우리는 망설인다.

퇴사를 결심했지만 망설임

 

“진짜 그만둬도 괜찮을까?”
“막상 퇴사하고 나면 후회하지 않을까?”
“생활은 어떻게 하지?”
“주변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이미 마음은 떠났는데,
몸은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는 듯한 기분.

이 글은
퇴사를 결심했지만 아직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
그 망설임이 나약함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고 필요한 감정의 흐름임을 알려주기 위해서.

 

 

퇴사를 망설이게 만드는 5가지 흔한 이유

1. “그래도 여기까지 버텼는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날을 참고 견뎌왔는가.
억울했던 날,
화를 삭인 날,
몸이 아팠던 날,
무시당하고도 아무 말 못 한 날.

그러니 우리는 이렇게 말하게 된다.

 

“여기까지 버텼는데 이제 그만두면 너무 허무하잖아.”
“지금 포기하면 지는 것 같아.”

 

하지만 퇴사는 포기나 실패가 아니다.
그건
‘더는 나를 아프게 하지 않겠다’는 선택이고,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용기다.

 

2. “퇴사 후가 더 무서울까 봐”

직장에 다닐 땐 힘들지만,
어쨌든 일상이 정해져 있다.

 

 

아침에 일어나고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월급이 들어오고

사람들과 적당히 섞인다

 

하지만 퇴사하면
모든 게 내가 결정해야 할 몫이 된다.

 

“그 자유가 오히려 무섭다.”
“그 자유가 나를 방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 마음, 정말 이해된다.
그러나 기억하자.
혼란은 늘 새 질서가 시작되기 전 찾아오는 감정이다.

처음엔 낯설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리듬을 만들게 된다.

 

3. “주변 시선이 너무 신경 쓰여서…”

아무도 내게 직접 뭐라 하지 않지만,
은근한 시선들이 부담스럽다.

 

“다른 회사는 안 알아봤어?”

“당장 나가는 건 너무 충동적인 거 아냐?”

“너 성격상 어디 가도 비슷할걸?”

 

심지어 퇴사 소식을 전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머뭇거리는 이유엔
그 말들이 미리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 인생의 방향을 책임질 사람은 결국 당신뿐이다.

 

주변 사람들은 당신을 응원할 수도, 비난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서 있다.

 

4. “생활비, 건강보험, 이직... 현실적인 걱정이 너무 많다”

맞다. 퇴사는 현실적인 고민과 연결되어 있다.

 

퇴직금은 얼마나 될까?

다음 직장은 언제쯤 구할 수 있을까?

경력 공백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이건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퇴사를 앞두고 반드시 정리해야 할 현실들이다.

 

그러니 망설임은 신중함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

퇴사 전 준비를 충분히 하는 건 약해서가 아니라
‘잘 퇴사하기 위한 과정’이다.

 

 

5.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하는 자기 의심

 

퇴사를 고민할수록
우리는 자주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다른 사람은 잘 버티는데 왜 나는 못하지?”

“내가 너무 민감해서 그런 걸까?”

“이직하면 더 나아질까? 나만 힘든 건 아닐 텐데…”

 

하지만 타인의 기준으로
나의 감정과 건강을 재단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느끼는 고통은
당신의 삶에서 충분히 중요하고,
존중받아야 할 기준이다.

 

퇴사를 결심하고 망설일 때, 스스로에게 던져볼 5가지 질문

1. “지금 이 회사를 계속 다니면 1년 뒤 나는 어떤 상태일까?”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시간을 현실적으로 상상해보자.

 

1년 뒤 나는 여전히 지쳐 있을까?

더 나빠졌을까, 비슷할까?

 

그 상상이 불안보다 더 무기력하거나 고통스럽다면
지금의 망설임은 다시 생각해볼 이유가 된다.

 

2.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정말 감정적인 충동뿐일까?”

퇴사 충동은 순간적으로 올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된 감정이라면,
그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지난달에도 같은 생각을 했는가?
직무, 관계, 구조 모두 반복해서 힘들었는가?

 

그렇다면 그건 ‘일시적인 기분’이 아니다.
그건 생활 구조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경고다.

 

3. “지금 이직이 목적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우리는 ‘더 나은 직장’만을 퇴사의 대안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원하는 게
잠시의 쉼, 자기 시간, 회복일 수도 있다.

이직이 아니라
잠깐 멈춤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퇴사는 이직을 위한 패스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4.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의 리듬은 어떤가?”

회사 구조는
누군가가 정해준 리듬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 리듬이 나와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아침 출근이 너무 힘들었는가?
일주일 내내 회복이 되지 않았는가?
주말에도 긴장이 풀리지 않았는가?

→ 그렇다면 나만의 속도와 리듬이 필요한 시기다.

 

5. “지금 멈추는 것이 두려운가, 계속 가는 것이 더 두려운가?”

이 질문은
퇴사 여부를 정하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다.

 

계속 다니는 것이 더 두렵다면

회복이 아닌 소모만 반복된다면

지금의 일상이 ‘내가 사라지는 느낌’을 준다면

 

지금 멈추는 것이
가장 용기 있는 선택일 수 있다.

 

망설인다는 건, 당신이 삶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증거다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은
이미 마음속으로는 수없이 떠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떠나지 못했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당신은 계속 고민하고, 계속 비교하고, 계속 스스로를 점검한다.

그게 바로 당신이 진지하게,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망설이는 당신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망설여도 괜찮아.
천천히 결정해도 괜찮아.
삶을 바꾸는 결정은
원래 이렇게 오래 걸리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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