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는 5가지 질문
감정은 회복됐는데, 방향이 안 보일 때가 있다
퇴사를 하고 나면 많은 변화가 찾아온다.
처음엔 누구나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
낮잠을 자고, 걷고, 글을 쓰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 시기는 마치 오랫동안 숨 참고 있다가
처음으로 크게 들이마시는 숨 같기도 하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
서서히 내 감정이 가라앉고 마음이 다시 일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 이제는 좀 괜찮아진 것 같아.”
“이제 뭔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바로 그때,
생각보다 더 큰 공허함과 방향 상실감이 밀려온다.
- “이제 뭐 하지?”
-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할까?”
- “계속 쉬어도 되는 걸까?”
-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였더라?”
몸과 마음은 회복되었지만,
이제는 방향을 잃은 듯한 막막함이 찾아온다.
이 감정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때
“왜 아직도 방황하지?”라며 자신을 또다시 몰아붙이곤 한다.
그러나 이 시기는 회복의 끝이 아니라,
내 삶을 다시 설계하는 시작점이다.
퇴사 후 삶의 방향이 막막해지는 이유
이전에는 ‘회사’가 기준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닐 때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회사의 구조에 맞춰 살아간다.
- 아침에 일어나야 할 시간
- 점심을 먹는 장소와 방식
- 일과 후의 피로감과 루틴
-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
모든 일상의 기준이 회사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 구조 안에 있는 한, 방향을 잃을 일이 없었다.
그러나 퇴사를 하고 나면
외부의 기준이 사라지고,
오롯이 내 안에서 기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전에는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되었지만,
이제는 내가 나의 삶을 직접 설정하고,
그 설정을 실행해나가야 한다.
자유는 해방이 아니라 ‘선택의 책임’을 뜻한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자유라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자유는 동시에
무한한 선택의 책임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나는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무엇을 우선으로 해야 할까?”
“쉬는 것도 좋지만, 너무 오래 쉰 건 아닐까?”
“이제 수익을 다시 생각해야 하나?”
선택지를 스스로 정해야 하고,
그 선택에 따른 결과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때로는
‘회사에 다닐 때보다 더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는 5가지 질문
1.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감정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선택할 때, 그 행위 자체보다 그것이 주는 감정을 원한다.
- 일하고 싶다는 마음 → 성취감, 인정
- 쉬고 싶다는 마음 → 안정감, 회복
-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 → 표현, 연결감
지금의 나는 어떤 감정이 가장 결핍되어 있는가?
혹은 어떤 감정을 가장 갈망하고 있는가?
- 안정감
- 자율성
- 소속감
- 창의성
- 연결
- 인정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이 있다면,
지금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감각적인 힌트가 된다.
2. 무엇이 나를 덜 지치게 하나요?
“무엇을 잘하느냐”보다
“무엇을 해도 덜 지치느냐”는
퇴사 이후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훨씬 중요한 기준이다.
예를 들어
- 대화는 힘들지만 글쓰기는 괜찮은가?
- 영상보다는 글 작업이 편한가?
- 혼자 있는 시간이 회복이 되는가, 사람과의 교류가 에너지를 주는가?
이 질문은 당신의 에너지 리듬을 파악하게 해 준다.
지금까지는 외부 기준에 맞춰 에너지를 써왔다면,
이제는 나의 감정과 체력, 심리적 반응에 맞는 구조를 선택해야 한다.
덜 지치는 일을 중심으로 루틴을 구성하자.
그래야 오래갈 수 있다.
3. 나는 하루 중 어떤 시간대에 가장 집중력이 높아지는가?
사람마다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는 다르다.
- 아침형?
- 오후형?
- 밤형?
이 질문은 단순한 생활 패턴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구조로 일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핵심 힌트다.
- 오전 집중력이 높다면 오전에 중요한 작업을 배치하고,
- 오후에는 가벼운 루틴, 저녁엔 감정 정리를 하는 구조로
이렇게 시간의 감각에 맞게 하루를 설계할 수 있다.
이건 프리랜서, 창작자, 직장인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이다.
지금의 나는 하루를 어떻게 써야 가장 나답게 살 수 있는가?
4. 지금 떠오르는 선택은 ‘진짜 나의 선택’인가요?
퇴사 후 다시 진로를 설정하려 할 때
가장 많이 반복되는 패턴은
“예전 방식의 복사”다.
- 하던 직무
- 안정적인 구조
- 남들이 잘한다고 말해준 일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지금의 내가 원하는 방향인지,
이전의 나를 단지 반복하는 건 아닌지
정확히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이 방향을 선택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익숙해서? 안정적이어서?
아니면 정말 지금의 나와 맞는 선택이기 때문일까?”
이 질문은
‘의외의 전환점’을 만들 수도 있다.
5. 내가 연결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방향은 늘
‘무엇을 할 것인가’로만 정할 필요는 없다.
‘누구와 연결되고 싶은가’를 중심으로도 정할 수 있다.
- 글을 쓰는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은가?
-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가?
- 따뜻한 커뮤니티 안에서 일하고 싶은가?
“나는 심리와 감정에 민감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
→ 그 말은 콘텐츠도, 일도, 방향도 그쪽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 기준으로 방향을 설정하면 더 선명한 선택지가 생기기도 한다.
지금은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이 중요한가’를 찾는 시간이다
퇴사 후 삶의 방향은
처음부터 명확할 수 없다.
어떤 경우에는 수개월, 혹은 1~2년이 지나서야
“이 길이 나한테 맞았구나” 하고 깨닫기도 한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은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나에게 중요한가’를 질문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늘 던진 이 5가지 질문은
당장 정답을 주지는 않겠지만, 당신이 다시 나아가는 데 있어
훨씬 더 ‘나다운 선택’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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