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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그리고 자기관리

퇴사 후 주변의 말에 흔들릴 때

by morina-ri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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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퇴사했는데, 말은 사방에서 들려온다

퇴사를 하고 나면
오히려 그 후에 더 많은 말들이 들려온다.

 

“이제 뭐 할 건데?”

“다음 직장은 알아봤어?”

“그 나이에 그만둬도 괜찮아?”

“괜찮은 회사였는데 왜 나왔어?”

“너 성격이면 어디 가도 비슷할걸…”

 

퇴사 후의 마음

 

어떤 말은 걱정처럼 보이고,
어떤 말은 충고처럼 다가오고,
어떤 말은 무심한 한 마디지만
가슴을 깊게 찌르기도 한다.

 

퇴사를 결심할 땐 ‘회사’가 버거웠지만
퇴사한 후엔 ‘사람’이 더 버거워진다.

 

이 글은
퇴사 후 당신을 흔들리게 만드는 ‘주변의 말’에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길을 지킬 수 있는지
에 대한 이야기다.

 

퇴사 후 흔들리는 마음을 만드는 말의 정체

1. 걱정이라는 이름의 조급함

가장 흔한 말은
“너는 이제 뭘 할 거야?”라는 질문이다.

물론 정말 걱정해서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말 안에는 종종 ‘너는 아직도 준비 안 됐니?’라는
조급함이 숨어 있다.

 

“이제라도 얼른 뭐라도 시작해야 하는 거 아냐?”
“쉬는 것도 잠깐이지, 그렇게 오래 쉬면 안 되지.”
“남들 다 바쁜데 너만 멈춰 있는 것 같아.”

 

이 말들은
당신이 겨우 회복하려던 감정을 다시 흔든다.
‘내가 잘못하고 있나?’라는 불안을 자극한다.

하지만 기억하자.
조급한 말에 반응한다고 해서
삶의 속도가 나에게 맞춰지는 건 아니다.

 

2. 무심한 말이 가장 깊게 박힌다

“그만두긴 아깝지 않아?”
“나라도 못 그만둘 것 같아.”
“그래도 거기 급여는 괜찮았잖아.”
“그래도 어디 다녀야 하지 않겠어?”

 

이런 말들은
그냥 지나가는 대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퇴사 후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내 선택을 ‘틀린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무심한 말은
때로는 의도하지 않게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긴다.

 

3. 당신을 ‘이전의 사람’으로 고정시키려는 말

“너는 안정적인 게 낫잖아.”
“너 원래 그런 스타일 아니었잖아.”
“성격상 혼자 하는 거 못하지 않아?”

이런 말들은
과거의 나를 기준으로
지금의 선택을 재단하려는 시선이다.

하지만 퇴사란
과거의 프레임을 깨고
다른 나를 시도해 보려는 용기에서 출발한 선택이다.

 

내가 ‘예전엔 그랬던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앞으로도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당신의 선택을 지켜내는 5가지 마음 설계법

1. 말보다 ‘경험’을 신뢰하자

아무리 많은 말보다
당신이 퇴사 이후에 직접 겪고 느낀 감정이 더 정확하다.

 

지금 잘 쉬고 있다고 느끼는가?
생각보다 마음이 평온한가?
시간을 스스로 설계하는 게 나에게 맞는가?

 

→ 그게 정답이다.
→ 그 감정이 말보다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다.

 

2. 불안한 질문에는 ‘짧고 단단하게’ 답하자

“요즘 뭐 해?”
“계획은 있어?”
“다시 어디 갈 거야?”

이런 질문들은
내가 정리되지 않은 걸 자극할 수 있다.

- 그럴 땐 길게 설명하지 말자.

- 짧고 단단하게 말하자.

 

 

“지금은 좀 쉬고 있어요. 필요한 시간이어서요.”

“계획은 생각 중인데, 급하게 정하고 싶진 않아요.”

“이번엔 내가 진짜 원하는 걸 찾아보려고요.”

 

명확하지 않아도 단단하게.
이건 나를 보호하는 말하기다.

 

 

3. 사람보다 ‘기록’에 집중하자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말 한 마디에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사람보다 기록에 집중하자.

 

지금 내 상태를 글로 써보자
오늘 느낀 감정을 조용히 기록하자
내 안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자

 

사람의 말보다
내 기록은 나를 중심에 붙잡아둔다.

 

4. ‘내 속도’를 침범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자

모든 말은 속도를 재촉한다.
“이젠 시작해야지.”
“다음은 뭐 할 거야?”
“이제 좀 움직여야 하지 않아?”

그럴 때 이렇게 말하자.

 

“나는 나의 속도로 갈 거야.
누군가의 시선이 아니라
내 안의 리듬에 맞춰서.”

 

이 다짐은

당신을 지켜주는 내면의 울타리가 된다.

 

5. 말보다 ‘나’를 자주 만나자

퇴사 후 중요한 건
누가 뭐라고 하든
내가 나를 자주 만나는 것이다.

 

내 마음을 매일 살피고
나에게 말을 걸고
나에게 힘을 주는 일을 자주 하자

 

외부의 말에 흔들리는 순간이 올수록
더 자주, 더 조용하게
‘나’라는 중심을 확인해야 한다.

 

선택은 타인이 아닌, 당신만의 삶의 언어로 설명된다

퇴사 후 흔들리는 이유는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
아직 세상의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괜찮다.
당신은 지금
세상의 속도가 아닌
자신만의 언어로 삶을 쓰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이렇게 말해주자.

 

“나는 나의 선택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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