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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그리고 자기관리

퇴사 후 외로움을 다루는 법 - 고립이 아닌 '혼자있음'

by morina-ri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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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이상하게 더 외롭다고 느껴질 때

퇴사를 하면 분명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
매일 반복되는 회의도 없고,
스트레스를 주던 상사와도 멀어졌고,
더 이상 회사 사람들에게 웃으며 맞출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마음속은 더 허전하고, 고요한데 쓸쓸하다.

퇴사 후 외로움

“예전엔 사람들과 섞이는 게 싫었는데
지금은 나를 부를 사람도, 부를 곳도 없다.”
“혼자 있는 게 좋아서 퇴사했는데,
진짜 혼자가 되니 막막하다.”

 

이 외로움은 단순히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다.

익숙했던 리듬과 연결이 사라졌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다.

 

이 글은
퇴사 후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외로움을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혼자 있는 힘’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퇴사 후 외로움은 왜 더 크게 느껴지는가?

1. 일상이 주던 소속감이 사라졌기 때문에

회사라는 공간은
좋든 싫든 하루의 구조와 소속감을 제공했다.

 

출근길에 마주치던 사람들

업무 중 짧은 대화

점심 메뉴를 함께 고르는 시간

“퇴근합시다~”라는 말

 

이런 사소한 연결들이
하루하루 우리의 감정을 지탱해 주었다.

 

퇴사 후에는
이 모든 연결이 끊어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 조용한 고립감이 찾아온다.

 

2. ‘혼자 있어도 괜찮은 나’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마냥 즐거운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퇴사 후 처음으로 '의도하지 않은 혼자’를 경험한다.

 

연락이 줄고

불쑥 생각나는 사람이 사라지고

나를 기다리는 공간이 없어질 때

 

그 고요함은 때로
자유가 아닌 불안으로 다가온다.

 

3. 관계가 ‘역할’ 위에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맺는 관계들은
‘직급’과 ‘역할’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퇴사와 함께
그 역할이 사라진다.

 

나는 더 이상 ○○부서의 누구가 아니다

누군가의 보고 대상도, 부름의 대상도 아니다

 

그러자, 사람들도
서서히 연락을 줄이기 시작한다.

 

“아, 그들과의 관계는
결국 ‘함께 일하기 때문’이었구나.”

 

이 깨달음은
외로움을 더 깊게 만든다.
“일이 사라지니 나도 사라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외로움을 다루는 5가지 감정 설계법

 

1. ‘외로움’을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외로움을 없애려 하지 말자.
그건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다.
그리고 퇴사 후 외로움은
당신이 이제 ‘나’로 살아가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증이다.

 

“나는 지금 외롭다.”
“이건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거다.”
“그리고 이 감정도 지나갈 것이다.”

 

이런 태도는
외로움을 스스로 ‘수용 가능한 감정’으로 만들어준다.

 

2. 하루에 ‘감정 연결 루틴’ 하나 만들기

퇴사 후 외로움은
완전히 혼자가 되었을 때 더 커진다.
그래서 감정 연결 루틴이 필요하다.

 

매일 한 명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내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짧은 감정 일기 올리기

마음에 남는 글을 복사해 SNS에 공유하기

 

작지만 꾸준한 감정의 연결이
당신을 사회와 다시 잇는다.

 

3. 공간을 다시 설계하자

지금 내 방, 내 책상, 내 창가가
정지된 공간이라면
그건 외로움을 더 깊게 만든다.

 

책상에 꽃 한 송이를 올려두기
창문을 열고 음악을 틀기
햇빛이 드는 자리에서 하루 10분 앉아 있기

 

공간이 살아나면
감정도 조금씩 환기된다.
고립의 밀도를 낮추는 건 공간의 감각이다.

 

4. 관계의 밀도보다 ‘정서적 교감’에 집중하기

퇴사 후에는
예전보다 사람 수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관계의 ‘양’이 아니라 ‘질’을 재설정할 기회다.

 

나를 편하게 대하는 친구 한 명

나의 말에 귀 기울이는 글쓰기 모임

같은 고민을 나누는 커뮤니티

 

한 사람이라도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연결이 있다면
그건 수십 명보다 더 깊은 관계다.

 

5. 외로움을 ‘글쓰기’로 바꿔보자

외로움은 감정 에너지다.
이걸 그냥 넘기면 고통이 되고,
잘 사용하면 콘텐츠가 된다.

 

오늘 느낀 외로움을 짧게 써보기
아무도 안 보는 노트에 그냥 털어놓기
타인을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글’로

 

글로 감정을 정리하면
외로움이 ‘생각’이 되고,
그 생각이 ‘문장’이 되고,
문장이 쌓이면 자기와 연결되는 길이 된다.

 

외로움은 새로운 나로 넘어가기 위한 감정의 다리다

외로움은 나쁜 감정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다시 묻는 감정이다.

그래서 지금의 외로움은
당신이 삶의 중심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나는 지금 혼자 있지만,
고립된 것이 아니다.
나로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걷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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