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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그리고 자기관리

퇴사 후 감정기록 습관 만들기

by morina-ri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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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흐트러질 때, 나를 붙잡는 방법

퇴사 후의 하루하루, 감정이 자꾸 흘러내릴 때

퇴사를 하고 나면, 매일이 자유롭다.
정해진 일정이 없고, 누군가의 시선도 없고, 서두를 이유도 없다.

 

그런데 바로 그 자유 속에서 자주 흔들린다.

 

“나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막막해졌어.”
“아침에는 괜찮았는데, 오후에는 이유 없이 울적해.”
“나는 왜 이렇게 자꾸 흔들릴까?”

 

퇴사 후의 마음

 

 

 

그건 당신이 이상해서가 아니다.
지금은 마음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퇴사 후의 공백기에는
정신도, 감정도, 시간도
흐르는 물처럼 움직인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감정기록’이다.

 

이 글은 퇴사 후,
흐트러지는 마음을 어떻게 붙잡고
하루하루 감정을 정돈하며
‘나’를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감정기록 습관 가이드다.

 

 

퇴사 후 감정기록이 필요한 이유

1. 생각은 빠르고, 감정은 남는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퇴사 후에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진다.

 

"이제 뭘 해야 하지?"

"계획 세워야겠다."

"나 지금 너무 늘어지고 있나?"

"내가 너무 느긋한가?"

"무서워서 시작을 못 하는 걸까?"

 

이런 생각들은
금방 왔다가 금방 사라진다.
하지만 감정은 그렇지 않다.

 

말로 설명되지 않는 ‘잔여 감정’이 남는다.
그리고 이 감정은
하루의 리듬을 무너뜨린다.

 

 감정을 기록하면
그 잔여 감정을 언어로 정리할 수 있고,
흩어진 마음을 다시 중심에 붙잡을 수 있다.

 

 

2. ‘지금의 나’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는 방법

퇴사 후에는
누구도 내 상태를 점검해주지 않는다.

 

팀장도 없고

피드백도 없고

회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나’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한다.

감정기록은
매일 나의 상태를 확인하는 작은 체크업이다.

 

오늘 나는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꼈는가?

어떤 일에서 피로감을 느꼈는가?

어떤 순간에 조금이라도 웃었는가?

 

이것이 내가 나를 돌보는 시작이다.

 

 

3. 감정은 쓰는 순간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

감정은 머릿속에 있을 때
가장 커지고 무겁다.
그런데
글로 쓰는 순간 작아진다.

 

불안하다 → "나는 지금 어떤 것 때문에 불안한 걸까?"
초조하다 → "이 초조함은 비교에서 온 걸까?"
괜찮다 → "오늘은 유난히 마음이 조용하다"

 

감정을 언어로 꺼내는 순간
그 감정과 나 사이에 적절한 거리가 생긴다.

그 거리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

 

 

감정기록을 시작하는 5가지 실천 루틴

1. 하루 5줄 감정일기 쓰기

가장 쉬운 시작은
"하루 5줄" 감정일기다.
아주 짧아도 괜찮다.

 

-오늘은 왠지 계속 눕고 싶었다.

-친구의 말이 서운했다.

-햇빛이 좋아서 창문을 열었다.

-유튜브를 보면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멍하게 있었다. 그게 나쁘지 않았다.

 

포인트는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적는 것이다.

 

2. 감정 키워드 체크하기

매일 감정을 숫자나 키워드로 적어보는 것도 좋다.

 

에너지 있음

무기력

우울함

초조함

눈물 남

안정감

작지만 좋은 느낌

 

하루에 1~2개만 선택해도
내 감정의 흐름이 기록되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감정의 패턴을 알 수 있다.

 

 

3. 감정을 느낀 순간 ‘바로 메모하기’

갑자기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땐 기록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

 

핸드폰 메모장

텔레그램 개인방

카카오톡 자기 자신에게 보내기

노션, 굿노트 등 앱 사용

 

- 핵심은 ‘바로 기록’이다.
- 그 순간의 감정을 잊지 말고 흐르기 전에 붙잡자.

 

 

4. 주간 감정 회고 루틴 만들기

주말이나 한 주가 끝날 때,
감정기록을 한번 정리해 보자.

 

이번 주 나는 어떤 감정을 가장 자주 느꼈는가?

감정이 반복된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다음 주엔 어떤 감정을 줄이고 싶은가?

내가 이번 주에 가장 고마웠던 순간은?

 

-감정과 인생의 방향이 연결되는 지점을 찾을 수 있다.

 

 

5.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루트를 하나 만들어두기

혼자만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감정이 너무 쌓일 때는 누군가와 나누는 루트도 필요하다.

 

신뢰하는 친구 1명

소규모 감정 나눔 모임

감정 에세이 블로그

익명 커뮤니티

 

감정을 나누는 순간,
그 감정은 덜 외롭고 덜 무겁게 변한다.

 

 

감정기록은 ‘자기 연결’을 위한 가장 작은 실천이다

퇴사 후의 시간은
겉보기엔 고요하고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이 조용히 흘러간다.

 

그 감정들을 놓치면
어느 순간 나도 나를 잃게 된다.

 

하지만
매일 5줄의 글,
짧은 메모 하나,
감정 키워드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나를 바라볼 수 있고,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이 흐트러지고 있다면,
오늘부터 감정을 글로 붙잡는 습관을 시작해 보자.

 

그건 분명 당신을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부드러운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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